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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03] 하나님의 형상
창세기 1장 26~31절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마지막에 사람을 ‘우리의 형상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성경 어디를 봐도 하나님의 형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학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과 같이 눈, 코, 입, 손과 발이 있는 모습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는 뭘까요? 힌트는 사사기에 있습니다. “자기는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에서부터 돌아와서 이르되 왕이여 내가 은밀한 일을 왕에게 아뢰려 하나이다 하니 왕이 명령하여 조용히 하라 하매 모셔 선 자들이 다 물러간지라.”(삿 3:19) 바로 ‘길갈 근처 돌 뜨는 곳’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돌 뜨는 곳은 영어로는 ‘아이돌(IDOL)’, 중국어로는 ‘우상’이라고 번역돼 있습니다. 돌 뜨는 곳은 당시 왕의 형상으로 만든 돌을 세워 국경을 알리는 장소였습니다. 왼손잡이 사사 에훗이 모압 왕을 만나러 갈 때 길갈 근처 모압 왕의 형상과 비슷한 돌을 지나며 이곳부터 모압 왕의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자라는 뜻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을 한 인간은 세상과 하나님 나라 사이의 경계석이라고 이해가 가능합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말씀을 받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말씀이 ‘어떠한 형상도 만들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형상이 있는 곳은 형상의 원본의 나라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시기에 우상 숭배를 금하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자 하나님 나라의 시작점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본문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28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기에 모든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나타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나타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 나라의 형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에서 사는 방법은 레위기 19장에 있습니다. 약한 자, 가난한 자 병든 자, 고아, 과부 등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모습입니다. 상인은 무게 추를 속이지 않고, 판사는 정직하게 재판을 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나그네(이주민)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모습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우리의 형상입니다.

이러한 삶의 공통점은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삶에서 더 나아갑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이런 삶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십계명 두 번째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어떤 형상도 만들지 않고 땅에 있는 어떤 것도 섬기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당부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지 못하고 세상의 돈과 명예들이 우리를 압도해 하나님 나라의 형상으로 살아가는 소명을 잊지 말라는 호소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거리는 연초 분위기로 들썩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지난 한 해를 사셨는지 뒤돌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새해를 시작하며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여러 형상들을 만들어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는지 주변 성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지 않는 삶이라면 세상은 무의미한 곳이 됩니다. 돈이나 권력, 명예를 좇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나누는 경계석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뜻을 따르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 되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모든 곳이 하나님 나라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권주은 목사(구미국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