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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1] 성찬의 의미
고린도전서 11장 17∼34절

본문은 성찬에 관한 것입니다. 바울은 본문의 말씀을 시작하면서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라고 말합니다(17). 성찬에 관해 고린도교회가 무엇인가를 잘못했다는 뜻입니다.

첫째,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찬에 임할 수 없습니다. 성찬은 교회에서 큰 유익을 주었고 성도의 교제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눠야 할 성찬이 고린도교회에서는 유익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해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17). 성찬이 고린도교회에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은혜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울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한 것은 성도들 간의 ‘분쟁’이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인들은 서로 파당을 지어 분쟁하면서 성찬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을 들을 만한 일이 있으면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형제와 화목하게 하고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4). 하지만 고린도 교인들은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거룩한 성도의 교제인 성찬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함께 모여 성찬에 참여할 수 없어서 각자 따로 떡을 가져다가 성찬을 했습니다(20).

둘째, 올바른 성찬을 통해 하나 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에는 성도들의 교제를 위한 두 가지 공동 식사가 있었습니다. 성찬(Eucharist)과 애찬(Love Feast)입니다. 애찬은 성도들이 형편에 따라 먹을 것을 준비해 교회에서 공동식사를 하는 것으로(행 2:46, 고후 8:14)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구제의 일환이었습니다. 성찬은 보통 애찬 이후에 행해졌으며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며 떡과 잔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에서는 애찬과 성찬의 의미가 퇴색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로 노예, 노동자 같은 소외된 사람들은 시간적·경제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교회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었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음식과 포도주를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공식적인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취해있었습니다(21). 나중에 온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먹어야 했고 어떤 사람들은 애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행위를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22).

성찬은 예수님께서 피로 세운 언약입니다(25).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언약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분쟁과 다툼을 안고 참여할 수도 없습니다. 올바른 자기 성찰과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참된 성찬에 참여하게 됩니다.

주님,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매일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이 우리 안에,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