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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31] 스트레스 사회에서 생존하는 법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스트레스라는 주제만큼 격렬한 공감을 얻는 것이 또 있을까.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본(61%), 미국(40%)에 비교할 수 없는 스트레스 보유율(95%)을 자랑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직장인뿐 아니라 주부 청년층 노년층 심지어 아이들까지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진료실 내 거의 대부분 증상과 질병들이 스트레스와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 불면 우울 만성피로 두통 요통 소화장애 체중증가 변비 탈모 등 일상생활에서 흔한 증상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암 같은 질환의 유발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항암제나 최신 기법의 수술보다도 어쩌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치료가 있으면 그것이 환자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성경에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탈진했던 인물들이 많다. 모세는 끝없는 불순종을 보여주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화를 내며 십계명 돌판을 던졌으며, 엘리야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지쳐 쓰러지며 자살충동을 고백했다. 불임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하나님 앞에 울부짖었던 많은 여인들의 이야기는 구약 성경 내내 이어진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시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몇 번이고 인류 구속의 큰 부담을 내려놓고 싶어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첫 단계는 영어로 ‘파이팅(Fighting, 투쟁)’ 하는 단계다. 스트레스가 주는 공포감을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이 증가하고 온 신체 리듬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이 때 경험하는 것이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 우세 증상들이다. 자율신경은 말 그대로 우리 몸을 자율적으로 조절해 다양한 외부 반응 속에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장치이다. 이 자율신경이 망가지는 상태에선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열쇠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인데, 교감신경이 곤두세워지는 급성 스트레스 시기엔 반드시 한던 것을 잠시 멈추고 신경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음악과 명상 그리고 깊은 호흡이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이 훈련을 시키는 장치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마치 사울 왕이 극심한 번뇌에 쌓였을 때 다윗이 연주하는 하프가 큰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음악은 자율신경을 회복하는 좋은 도구이다.

녹차에서 추출되는 테아닌 같은 식품들도 교감신경을 낮추는 좋은 처방이다. 급성 스트레스가 식욕부진, 불면으로 이어져 체력저하, 몸의 탈진, 만성피로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단백질을 더 많이 먹어야 하며, 필요하면 일시적으로 수면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나님은 로뎀나무 아래에서 탈진한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과 잘 곳을 공급해 주셨다. 하나님이 사용한 회복 첫 단계 방식이다. 스트레스란 어쩌면 내가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연약한 사람임을 일깨워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라는 영적 신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말고 잘 다루어 멋지게 극복하도록 하자.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

김경철교수(차의과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