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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13] 지미 카터가 말하는 '나의 아버지'
고통을 감추어왔고
그 핏줄과 자식됨을 감당해왔지만
지금까지도 나의 마음속에는
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고 싶은 갈망이 있네.
나를 받아줄 사나이의 포옹.
단 한마디 칭찬의 말.

내 미래를 위해
아버지가 만들었던 규율들을 무시했지만
이젠 깨닫게 되었네
나를 벌주면서 아버지가 느꼈을 아픔을.
내 요청에 대한 아버지의 응답이
별다른 의미가 없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못했네.

하지만 가끔씩
우리 사이에 놓인 다리를 건너갈 때부터
순수한 기쁨은 아직도 살아 있었네.

내 자신이 아들을 갖게 된 후
과거의 분노를 밀쳐낼 수 있었고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면서
아버지는 단 한순간도
내 깊은 곳에서 떠나지 않았던 존재임을 알게 되었네.

*지미 카터 지음 김은령 옮김, 나이 드는 것의 미덕, 끌리오, 1999, 78∼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