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2011/12/13] 미안해,사랑해!!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차이로 이혼한 그 노부부는 이혼한 그날,이혼 처리를 부탁했던 변호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주문한 음식은 통닭이었다.
주문한 통닭이 도착하자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날개부위를 찟어서 할머니에게 권했다. 권하는 모습이 워낙 보기가 좋아서 동석한 변호사가 어쩌면 이 노부부가 다시 화해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할머니가 기분이 아주 상한 표정으로 마구 화를 내며 말했다.
"지난 삼십년간을 당신은 늘 그래왔어.내가 어떤 부위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항상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더니 이혼하는 날까지도 그러네.난 다리 부위를 좋아한단 말이야"
할머니의 그런 반응을 보며"날개 부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야. 나는 내가 먹고 싶은 부위를 삽십년간 꾹 참고 항상 당신에게 먼저 건네준 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이혼하는 날까지"라며 할아버지가 말헀다.
화가난 노부부는 서로 씩씩대며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가버렸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자꾸 할머니가 헀던 말이 생각났다.
"정말 나는 한번도 아내에게 무슨 부위를 먹고싶은가 물어본적이 없었구나. 그저 내가 좋아하는 부위를 주면 좋아하겠거니 생각했지.돌아보니 내가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든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직 화가 덜 풀린 할머니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배터리를 빼버렸다.
다음날 아침.일찍 잠이 깬 아내 할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지난 삼십 년 동안 남편이 날개부위를 좋아하는지 몰랐네.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써주눈 줄 몰랐구나. 헤어지긴 했지만 늦기전에 사과라도 해서 섭섭했던 마음 풀어주어야겠다. 할머니는 몇 번이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던 중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핳아버지 집으로 달려간 할머니는 핸드폰을 꼭잡고 죽어있는 남편을 보았다. 그 핸드폰에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보내려고 찍어둔 문자메세지가 있었다.
"미안해 사랑해."
자신의 생각으로만 사랑을 표현했던 노부부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다.
서교동 김명기
-마포구 3월호 반상회보 독자투고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