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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8] 어머니의 ‘그륵’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지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시인 정일근의 시 ‘어머니의 그륵’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우리 어머니들은 온몸으로 매일 시를 써오셨습니다.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쓰는 시와는 다릅니다. 어머니는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그릇을 그륵이라 하십니다. 그릇이 맞는다고 해도 여전히 그륵이라 하십니다.

그런데 세월을 먹고 보니 그릇보다 그륵이 좋아집니다. 어머니를 닮아가나 봅니다. 이대흠의 시 ‘동그라미’에 보면 어머니의 발음법이 나옵니다. “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어머니의 말에는 한사코 ○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 어머니를 받치고 있는 ○. 상처 나고 찢겨져 모가 난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고 오순도순 살어라잉’ 하시며 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십니다.

우리는 언제 즈음 말과 삶과 사랑이 하나 되어 둥글어진 시를 쓸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사랑과 가장 가까운 부모님의 사랑. 고맙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한재욱 목사 (서울 강남비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