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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19] 나를 건지소서
시편 142편 1~7절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듯 현대인에게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다윗은 우울증이 발현되는 상황과 딱 들어맞습니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고 답답하게 굴속에 갇혀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밀려옵니다. 다윗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본색, 신앙 본색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 내어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1절)

사울에게 쫓기는 다윗은 자신의 형편을 하나님께 온전히 아룁니다. 그것은 단순한 원망이나 하소연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아픔과 처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간절히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간구는 하나님을 바라며 남 탓을 하지 않으며 온전한 자기 형편을 아뢰는 자기성찰적 고백이었습니다.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2절)

진지한 자기 고백 이후 다윗은 위기에서 건져주실 구원자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그것은 ‘나의 적들이 강하기에 나를 건져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피난처이심을 고백합니다’라는 것입니다. 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나는 심히 비천하나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6절)

다윗이 피난처라고 고백했듯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창조주이십니다. 늘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고 지냅니다. 그러다 고난이 닥치면 그제야 멀리 계신다고 생각하는 하나님을 119 부르듯 호출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 고난에 처한 우리는 그저 요람에 몸을 누이듯 아버지 품에 안기면 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5절)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피난처, 안전한 보호자이십니다. 다윗은 이런 하나님은 나의 전부시요, 나에게 돌아올 물려받을 나의 몫, 즉 분깃이라고 표현합니다. 물려받을 것은 필요 없고 오직 하나님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전부입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사람 다윗의 고백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아룁니다.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방법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내 능력을 내세우는 이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을 구하는 이를 사용하십니다. 이를 알고 있는 다윗은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의 강인함과 지략을 내려놓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웠던 위대한 장군의 자부심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도와줄 사람 없는 굴속 깊은 곳에서 마음의 감기를 앓으며 도움을 구하는 연약하고 무능력한 존재로 자신을 낮춘 것입니다. 유일한 능력자 하나님께 신뢰의 손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육신의 곤고함과 영적 상처 속에서 힘들어하는 다윗의 고통을 우리는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다윗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윗이 처한 것과 같은 답답함 속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억울하다고 부르짖는 외침과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외침 중 어느 쪽을 선택합니까. 나의 부등호는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쪽의 부등호가 아니라 울고불고 하소연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기도 많이 했다고 자위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시는 분, 내 눈의 눈물을 씻어주실 하나님을 믿는, 진정성 있는 기도가 있을 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인생 여정에서 경험하는 수많은 고통과 괴로움, 불편함 속에서 하나님을 느끼며 살고 계십니까. 전능하신 아버지는 나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시며 같이 아파하고 계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간구합시다. “나를 건지소서.” 다윗처럼 기도에 신뢰와 정직이 더해질 때 고난 속 우리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

오종학 목사(울릉군 신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