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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06] 주님의 선발투수
LA 다저스는 미국 프로야구 전체 팀을 통틀어서도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구단입니다. 미국에 사는 크리스천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물론 류현진 선수가 소속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팀의 선발투수인 클레이튼 커쇼가 특별한 방법으로 아프리카 잠비아의 고아원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선교헌금을 모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쇼가 벌이는 모금 방식은 이렇습니다. 경기에서 그가 스트라이크아웃을 한 번 잡을 때마다 500달러를 선교헌금으로 내면 다저스 구단이 100달러를 매칭펀드로 후원하고 커쇼 팬클럽에서 100달러를 후원해 줍니다. 한 번 스트라이크아웃을 잡을 때마다 700달러의 선교헌금이 아프리카 잠비아의 고아원으로 송금되는 겁니다. 지난해엔 커쇼가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까지 더해져 36만6000달러의 선교헌금이 전달됐습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며 커쇼의 크리스천 팬들은 그에게 ‘주님의 선발투수’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각 시대마다 ‘주님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세워 한줄기 빛과 같이 사용하셨습니다. 구약시대 출애굽이라는 마운드에는 모세라는 선발투수를 세우셨고 가나안 정복기에는 여호수아라는 투수가 등판해 당당히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뒤를 이어 지금 우리를 ‘2018년’이라는 마운드에 주님의 선발투수로 세워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자의 사역지에서 어떤 자세로 투구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선 첫째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어두운 세상에 뭔가를 보여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바로 ‘착한 행실’이라고 말씀합니다. 커쇼는 미국의 한 기독교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행실이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기반으로 한다. 그것이 재능이든, 재물이든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게 무엇이든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용해야 한다. 그것이 참된 착한 행실이라고 믿는다.”

즉 참된 선행이란 내가 착한 것을 드러내서 내가 칭찬과 우러름을 받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모범된 자로 살아서 나의 선행으로 인해 교회를 칭찬받게 하고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도 주님은 그냥 소금이라고 하시지 않고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짠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하는 등 소금의 여러 가지 효능보다 소금의 녹는 현상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착한 행실을 통해 나의 모습, 나의 이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향기만을 발하는 사람이 바로 주님의 선발투수로서 제대로 임무를 감당하는 크리스천임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언제 예수님이 구원투수로 등판하셔서 우리를 대신해 싸워주셨습니까. 바로 우리가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였을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주님이 구원투수로 나서 주셨던 것을 우리는 모두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그 은혜를 깨닫고 한줄기 빛과 같이, 녹는 소금같이 헌신된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주님의 선발투수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주님을 위해서 자신을 태워 빛을 발하고 자신을 녹여 짠맛을 내는 소금이 될 수 있다면, 우리가 모든 것을 바쳐서 주님의 향기를 발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주님의 선발투수로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생애 최고의 영광이 될 줄 믿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 5:13∼14)

나성환 목사(시카고 아름다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