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gido@gidoschool.com
  [2017/06/24] 성경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석하나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
성경 해석 안내서 두 권 ① 성경해석학 총론 ② 성경을 보는 눈

성경 해석 방법과 관점은 기독교인들에게 말씀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성경이 성경 자신을 해석한다.’

개신교와 로마가톨릭을 비교할 때 항상 등장하는 슬로건이다. ‘성경 해석은 교회의 공식적 권위인 교황과 주교들에게만 주어졌다’(교도권)고 주장하는 로마가톨릭과 달리 개신교는 모든 신자가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고 천명한다.

개신교 전통에서 성경해석법은 두 가지였다. 성경 저자가 의도했던 본래 의미를 고려하고,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원리다. 최근 성서해석 분야는 이와 같은 평면적 해석과 함께 신학적 성찰이 담긴 의미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독자들의 신학적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지만 성경 본문이 시대의 영적 필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성경해석학 총론(부흥과개혁사)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는 데 필요한 해석 도구를 총망라한 책이다.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그랜트 오즈번 교수가 쓴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성경 해석에 필요한 원리와 방법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성경 해석에 세 가지 차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본문은 무엇을 의미했는가’(주해)
‘본문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묵상)
‘본문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를 당신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설교)이다.

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이 3요소 가운데 하나도 빠지면 안 된다. ‘주해-묵상-설교’의 순서에 따라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이 세 원리에 ‘메시지의 상황화’라는 요소를 더한다. 성경 해석은 주해에서 시작하지만 오늘의 상황에서 그 의미를 풀어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다.

성경 해석의 목표는 명확하다.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인간 저자 또는 본문에 영감을 준 하나님의 의도를 밝히는 것이다. 책은 맥락과 문법, 의미론과 구문론, 역사적·문화적 배경 등이라는 일반적 해석 도구를 시작으로, 성경에 나타나는 독특한 장르 분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구약 율법을 해석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는 대목이다. 모세오경은 기독교인들에겐 어려운 부분이다. 다양한 법령들, 정한 것과 부정한 것에 대한 규례들, 희생제물 제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이 왜 이와 같이 불가해한 규정을 만드시고 발전시켰는지를 질문하는 것으로 구약 율법을 대하라고 제안한다.

책은 전체 847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지나치게 학술적이지는 않다. 해석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읽고 적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성경해석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존하는 영적 행위라고 강조한다는 점에서 복음적이다.

성경을 보는 눈(성서유니온)은 성경 해석 자체보다 성경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성경과 신학, 성경과 성령, 성경과 현실이라는 틀에서 구약학자와 신약학자, 조직신학자 3인이 각각 설명에 나선다. 이들은 성경을 읽을 때 나를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권한다.

박영호(한일장신대) 교수는 “성경은 우리가 어떤 구절을 읽거나 묵상하고 한두 개만 고치면 괜찮은 기독교인이 될 것이라는 달콤한 교훈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말씀 자체가 인간에게 충격을 준다. 모든 신학은 이 위기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성경과 성령에 대해 박영돈(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성령은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실 뿐 아니라 말씀으로 우리를 새롭게 빚어가는 세력으로 역사하신다”며 “성령은 진리를 조명하고 우리를 자유케 하며, 치유하며 풍성하게 한다”고 그 기능을 설명한다.

김근주(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는 두렵고 불안한 현실에 파고든 우상의 본질을 분석하면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지 예배의 회복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정의부터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신상목 기자(국민일보 종교부)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