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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31] 일등 시민 일등 신자
디모데전서 3장 9절

오늘날 한국사회가 누리고 있는 번영과 자유 뒤에는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불행과 고통 속으로 내몰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족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같은 민족 지도자들이요, 신앙을 굳게 지키고 교회를 위해 희생한 주기철 목사님 같은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빚진 사람이고 반드시 그 빚을 갚아야 합니다.

대표작 ‘생활의 발견’에서 자신이 이교도임을 밝혔던 중국의 대문호 린위탕(임어당)은 22년 뒤 크리스천이 됐다고 고백합니다. 그 방황의 여정을 담은 책 ‘이교도에서 기독교인으로’에서 그는 “예수님의 실제 가르침의 내용을 제외하고 말하면 그분의 힘의 원천은 그분이 가르친 방식과 목소리, 그리고 친히 보여주신 모범이다”라고 기록했습니다.

목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린위탕이 이교도로 방황하게 된 것은 그의 멘토 구홍밍의 영향이 컸습니다. 당대 학자였던 구홍밍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를 베푼다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이요 문명인이다. 그러나 이기적으로 굴고 인정 없이 산다면 그 사람은 이교도요 야만이요 짐승이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를 베푸는 기독교인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린위탕은 이교도로 방황하던 중 우연히 만난 한 여인이 보여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면서 잠시 기독교인이 될 뻔했다고 고백합니다. 그의 고백에서 신자의 삶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이렇게 말합니다.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어떤 사람을 교회의 리더로 세워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깨끗한 양심’이란 곧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비밀을 가진 사람’은 너무 커서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진리를 가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좋은 사람이 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에게 믿음의 비밀이, 곧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진리가 들어갈 때 그 사람이 있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세워진다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좋은 사람 되는 것과 좋은 신자 되는 것이 아무 상관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종교와 윤리적 사고’의 결합을 강조하셨고, 실제로 그것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포도나무 씨앗 무화과나무 달란트 등에 대한 10여 가지의 비유를 통해 ‘열매를 맺고’ 그분의 계명을 지켜야만 구원이나 죄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를 베풀고,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갖고, 종교와 윤리가 하나 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의 선조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복음을 찾고 있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이들을 깊은 진리의 비밀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관문이 될 것입니다.

권지현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