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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21] '진실로 진실로'
세계 웅변사에 기념비적인 명 연설로 기록된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에는 이 제목의 문장이 무려 7회나 반복됩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독립선언의 참뜻을 실현할 것이라는…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과거 노예들의 자손과 주인들의 자손이 한 식탁에 모여 앉게 될 것이라는…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미시시피주조차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화될 것이라는…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피부색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서 살 것이라는…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흑인 아이들이 백인 아이들과 손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나에겐 오늘 꿈이 있습니다!".

그는 설교 제목인 이 말을 반복하면서 청중의 뇌리에 각인시키고 설교를 클라이막스로 이끌어 갑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였기 때문이죠. 2008년 미국 대통령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도 연설 마지막 3분 동안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를 무려 12번이나 강조했습니다.

홍보학에 '반복효과'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1972년 허버트 크루그만은 소비자들이 광고에 반복 노출되면서 갖게 되는 효과를 '3회 노출 이론(Three Hit Theory)'으로 개념화 했습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처음 보면 "저 브랜드는 뭐지?(what is it)"라는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같은 광고를 두 번째 볼 때는 "저 브랜드는 뭐에 쓰는 것이지?(what of it)"라며 유사 브랜드와 비교, 평가하게 됩니다.

세 번째 광고를 보게 되면, 소비자는 이전 두 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비로소 광고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죠. 일테면 코카콜라는 '상쾌한 맛 코카콜라'를 1943년부터, 맥스웰하우스커피는 1915년부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어요'를, 아이보리 비누는 '물에 뜨는 비누'를 1891년부터 계속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특징과 우수성을 각인시켜 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께선 이미 2000년 전부터 반복효과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에는 거듭남에 대한 니고데모와의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께선 니고데모와 대화하면서 '진실로, 진실로' 란 말씀을 세 번이나 강조합니다.

이 '진실로 진실로'는 요한복음에서 25회나 사용됩니다. '진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한 대화법입니다. 예수께서는 상투적이고 구태의연한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기 위해 '진실로 진실로'를 사용하셨습니다.

최근 한국교회는 설교의 위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본질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정체성 확립을 위해선 교리설교가 필요한데 설교자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설교자는 말씀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설교자가 말씀보다 다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선 안 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이 계절, 사람의 귀를 기쁘게 하는 말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만 선포되는 성숙한 강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안홍철 목사(한국기독공보 상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