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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6] 키(winnow)
우리말 신약성경에 ‘키’라고 번역된 헬라어 ‘프투온’은 키질할 때 사용하는 갈퀴를 뜻합니다. 곡물을 추수해 이삭을 털어내어 말리고 나서 겉껍질을 벗겨내는데, 이때 섞인 티와 검불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알곡을 골라내는 과정이 키질입니다.

우리는 부채처럼 넓적한 키를 사용했는데, 문화권에 따라 손잡이가 긴 삽이나 갈퀴 모양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영어로는 winnow(키, 키질하다)가 wind(바람)와 같은 어원인 것을 미루어보면 곡식을 까부를 때 바람을 이용하기는 영어권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구약에서도 히브리어 ‘자라’(흩뜨리다, 부채질하다, 키질하다)는 잡티를 날리고 깨끗한 알맹이만 골라내는 이미지를 설명할 때 나옵니다. 도시는 물론이고 이제는 추수에서 포장까지 기계를 사용하니 농촌에서도 키질은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했습니다. 요단강 주변을 모두 찾아가 죄를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이분이 혹시 그분인가 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오. 그는 자기의 타작 마당을 깨끗이 하려고, 손에 키를 들었으니,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오.”(눅 3:16~17, 새번역)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심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우리의 겉껍질 조각 같은 것은 모두 날려 보내고 온전한 알곡으로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국민일보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