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gido@gidoschool.com
  [2018/08/23] ‘천당’과 ‘하나님의 나라’?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기독교인에게 교회에 다니는 이유를 물으면 거리낌 없이 죽은 후 천당 혹은 천국에 가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길거리나 대중교통 안에서 흔히 듣게 되는 전도 구호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이다. 어쩌면 협박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말처럼 짧은 시간 안에, 짧은 문장으로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 기독교의 신앙을 가져야 하는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한 문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기독교의 신앙은 인간 세상을 위한 윤리나 도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천당(天堂)은 성경에 기록돼 있는 용어가 아니다.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천당은 기독교에서만 쓰는 용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불교에서는 사후세계를 일컫는 말로 천당 혹은 천상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천당이라는 말이 기독교인에게 쉽게 통용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역사에 깊게 뿌리내린 불교의 영향 때문이다.

천당이라는 말은 천상(天上)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천상은 부처의 지위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가게 되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통칭하는 말이다. 부처가 되지 못한 사람은 극락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천상에 머물게 된다. 죽음 이후에도 태어남과 죽음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천상에 거하게 된다. 예수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살게 되는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천국과는 완전히 다른 말이다.

성경은 천당이라는 말 대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고 말씀한다. 즉 ‘천국’ 혹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 용어라고 할 수 없는 ‘천당’이라는 말 대신 ‘천국’ 혹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안에서 스스로 타 종교의 영향으로 쓰고 있는 비기독교적인 용어들을 고쳐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