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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1] 노년목회를 고민할 때
한국은 지금 고령화사회 속에 살고있다. 노인 인구가 2013년에 12.2%였는데,2015년에는 13.1%로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접어들었고,2020년에는 15.7%로 고령사회가 되고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초고령화사회가 된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고령사회로의 진입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7%에서 14%가 되기까지 18년 걸렸고, 14%에서 20% 되는데 8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급속한 고령화 현상은 세계가 함께 경험하고 있어 UN에서도 이에 대한 사회 전반적 대응책 수립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교회 목회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에는 설교단에서 내려다보면 나이 든 여신도들이 조금 보일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남자노인들도 많이 눈에 띈다. 현재 노인인구가 13%이지만 교회 예배출석자의 50% 이상이 고령교인들이 아닐까 한다.

정확한 통계조사가 필요하지만,시간의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과 고령교인들의 충성도로 볼 땐 교회 구성에 있어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요즘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한참 일할 때인 장년들은 사회생활에 쫓겨 피곤하므로 예배에 충성스럽게 참여하는 교인은 자연 준고령자나 고령자가 될 수밖에 없기에 그 비율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책이 없는 것 같다. 노인학교 프로그램이나 독거노인 돌봄 같은 프로그램 정도로 노인목회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총회 교육자원부가 교회학교 노년부 차원에서 교재를 만들거나 하는 정도로는 노년목회에 대응한다고 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교회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고,

따라서 이에 대한 어떤 대책도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덧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고령사회 현상은 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적인 현상으로 한국교회도 처음 맞는 고령사회 속에 교회의 역할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목회는 주로 주일을 위주로 한 목회였고,주간 중에는 직장생활 하지 않는 여신도들을 상대로 한 목회였다. 그러나 고령화사회가 된 오늘의 목회는 은퇴하여 시간 여유가 있는 교인들을 상대로 주간 중 목회를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3년 고령자의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은 주로 TV 및 DVD 시청(71.4%)이라고 했다. 한 주간이 모두 휴일인 은퇴자들에게는 주간 중에도 계속 TV를 시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이다. 교회가 이런 인력을 잘 교육하고 활용하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도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그러나 오늘의 노년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신노년으로 자유로운 새 인생의 출발점에 섰으며,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의지로 충만하다. 그런데 교회는 바로 이런 신노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목회자들이 전혀 이런 변화에 대처할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고 생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는 신노년기에 있는 교인들이 신앙 안에서 창조적이고 보람 있는 인생의 후반기를 살도록 도와주어야 하며,특히 가족과 이웃 및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도록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총회는 서둘러 노년목회에 관심을 갖고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노년목회에 대한 외국의 자료들을 번역하고,우리 실정에 맞는 노년목회 모델을 개발하며, 목사계속교육과정을 통해서 노년목회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목회자들을 훈련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신학교육과정에도 노년목회에 대한 과목이 들어가 획기적인 목회의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로 다가오는 고령화사회에 교회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때 앞서 간 서구나 미국교회들처럼 교회가 텅텅 비게 될지 모른다.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