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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07] 김지철, 더 큰 분을 알게 하여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일주일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선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선 비분강개한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통일된 한반도를 바라보는 마음은 한결같으나 어떤 통일을 맞이할지에 대한 입장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분단된 지 벌써 7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더 많은 만남과 더 깊은 신뢰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닌지 낙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기대와 소망을 가져봅니다.

힘과 능력이 충만하신 하나님, 우리는 북녘의 정치 사회 경제 제도를 보며 비판했습니다. 아니 비난했습니다. 주체사상과 수령론이 서로의 신뢰를 파괴한다고 격렬하게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권력을 향한 우리 정치인들의 야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기 이익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권력의 속성입니다. 권력을 획득한 자는 속으로 외칩니다. “공동체도 나를 위해, 국민도 나를 위해, 국가마저 나를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우리는 역사 속에서 이처럼 파렴치한 권력자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그때마다 국민공동체는 무기력해지고 획일화된 독재 국가로 변질됐습니다.

때론 교회 안에도 그런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교회도 나를 위해, 성도도 나를 위해, 하나님마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럴 때 교회공동체는 타락했습니다. 세속보다 더 무지하고 욕심 많은 집단으로 변모됐습니다. 하나 됨의 축복을 외면했고 더욱 분열했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지금 믿음의 사람들이 누구보다 먼저 통일과 평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내부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남남갈등의 중심에 영적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다시 회개하며 기도하게 하소서. 하늘의 권력을 가진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며 비웃고 계신다(시 2:4)는 사실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의 지역교회보다 더 큰 분, 교파보다 더 큰 분, 종교 정치 경제 이념보다 더 큰 분, 바로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바라보며 나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아멘.

김지철목사(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실행이사회 의장·전 소망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