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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30] 록스타와 ‘목회자의 목회자’, 시편을 말하다…
“150편 모두 정직함 가득한 힘있는 말씀”
풀러신학교, 그룹 ‘U2’ 보노-유진 피터슨 목사 대담 공개

시편은 성경의 ‘문학적 성소’로 불린다. 150편에 달하는 작품은 하나님과 인간의 구체적 대면 장소다. 인간성은 낱낱이 드러나고, 하나님은 사람을 샅샅이 살핀다. 장 칼뱅은 시편을 ‘영혼의 모든 부분을 분석한 책’이라 불렀다. 구약 지혜서 최고봉인 시편을 우리 시대 대중가수와 신학자는 어떻게 말할까.

세계적 록밴드 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56)와 영성신학자이자 ‘메시지’ 성경 저자인 유진 피터슨(84) 목사는 “시편은 정직함으로 가득한 힘 있는 말씀”이라 정의했다.

이들의 ‘시편 감상’은 미국 풀러신학교가 4월26일(현지시간) 첫 공개한 ‘풀러 스튜디오(Fuller studio)’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 21분짜리 영상에는 보노가 미국 몬태나 주 피터슨 목사의 자택을 찾아 대화하는 장면과 두 사람이 만난 계기가 소개됐다.

피터슨 목사가 시편을 읽게 된 것은 12살 때였다. 수많은 은유와 이미지가 등장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나중에 얻은 교훈은 시편이 진리를 담아내는 다양한 형식을 가르쳐 준다는 점이었다. 보노는 어린 시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시 23:1)” 구절에 매료됐다. 시편은 말씀과 멜로디로 넘쳐났다. 무엇보다 그 내용이 진솔했다. 보노는 “시편은 잔인할 정도로 정직하다. 폭발적 기쁨과 깊은 슬픔, 혼란이 그대로 표현됐다”며 “정직함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한다”고 말했다.

피터슨 목사는 히브리어 원어로 들여다본 시편은 서정시처럼 부드럽거나 멋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시편은 정직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 앞에 좋은 것만 드리지 않는다. 예쁘지도 즐겁지도 않은 우리 현실 그대로를 포함한다”고 했다.

시편 곳곳에 등장하는 복수와 폭력의 언어에 대해서도 말했다. 피터슨 목사는 “우리는 저주 없이 저주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시편 속 저주는 확실히 그렇게 표현된다”고 했다. 피터슨 목사는 메시지 성경에서 시편 35편 1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하나님, 나를 괴롭히는 자들을 가만두지 마소서. 저 불한당들의 얼굴을 정통으로 갈겨주소서.”

보노는 ‘Raised by wolves’라는 곡에 그의 경험을 투영했다. 1974년 당시 14세 소년이었을 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차량 3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요일 오후였다. 보노는 그날 버스 파업으로 자전거를 탔고 끔찍한 사고를 면했다. 그는 노래에서 33명이 사망한 사건을 드러내려 했다.

보노는 “나는 하나님이 폭력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는 폭력적이며 구약성경은 이를 반영한다”고 했다. 피터슨 목사는 십자가가 서있던 곳이 (폭력의) 세상이라고 했다. 그는 “예수께서 못 박힌 곳은 폭력이 존재하는 곳이다.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며 “나의 생은 얼마 안 남았지만 이 세상에서 성경을 전하고 우정을 나누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노는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그룹 U2의 리드 싱어로, 종교 문명 인종차별 환경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노래로 사랑을 받아왔다. 곡 중엔 기독교적인 내용도 많다. U2는 콘서트 현장에서 ‘메시지’ 성경을 읽고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시편 116편이 소개된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목회자의 목회자’로 불린다. 뉴욕신학교에서 성경 원어를 가르쳤으며 1962년부터 29년간 목회했다. 캐나다 리젠트칼리지(영성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06년 은퇴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처음 만나 교제해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국민일보 2016년4월27일기사 인용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