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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04]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은 6월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연구발표회를 갖고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예배용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새 용어들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예배의 변화와 갱신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이번이 첫 결실이다.

김세광 서울장신대 예배학 교수는 이날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라는 발제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예배용어 가운데 ‘당신’ ‘준비 찬송’ ‘대표기도’ 등 성서적, 신학적으로 잘못된 표현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예장통합과 기감, 기성 등 주요 교단에서도 잘못된 표현으로 지적된 것들이다.

김 교수는 우선 기도에서 9개, 예배·예식에서 31개 등 모두 40개 용어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체용어를 제안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은총으로’에서처럼 한국교회에서 기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당신’이라는 단어는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라고 말하는 게 옳다.

또 ‘기도드렸습니다’는 ‘기도드립니다, 기도합니다’로 바꿔야 한다.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께 아뢰는 소원이며, 소원은 미래지향적이므로 영원한 현재성을 지니기 때문에 현재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지금도 살아 계신 하나님’은 사용해선 안되는데, 이는 ‘언젠가는 살아있지 못할지 모른다’는 뜻을 내포해 하나님의 능력과 존재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예배·의식 관련 용어 중에서는 ‘성가대’를 ‘찬양대’로, ‘축제’를 ‘잔치’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기도문을 외우겠습니다’는 표현은 ‘주님 가르쳐 주신대로 기도하겠습니다’로 바꿀 필요가 있다. 주기도문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한마디 한마디 뜻을 바로 새기며 음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또 ‘예배를 봐 준다’와 ‘준비찬송’ 등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표현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예배란 구속의 은총을 깨달은 사람들이 참된 감사와 찬양 헌신 고백의 응답을 하나님께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대신해 ‘예배를 봐 준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준비찬송’ 역시 정리정돈을 위한 행위라는 의식이 내포돼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논찬에 나선 김종구 목사(만리현감리교회)는 다른 용어들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기도하면서 목사나 특정성도에게 ‘님’자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높이는 것이므로 고쳐야 한다”면서 “또 중보자는 흠 없고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없으므로 ‘중보기도’라는 용어보다는 ‘이웃을 위한 기도’ 혹은 ‘대도(代禱)’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국민일보 종교부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