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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9] 이삭의 희생
브루넬레스키, 이삭의 희생, 1401~3년, 피렌체
기베르티, 이삭의 희생, 1401~3년, 피렌체
‘이삭의 희생’을 모티브로 한 미술사의 한 사건
르네상스의 중심지 이태리의 피렌체에는 유명한 두오모 성당이 있고, 그 앞에는 세례를 전문으로 주기 위해 건립한 세례당이 있다. 1401년 피렌체 시와 상인조합은 이 세례당 문을 청동으로 만들기로 하고, 작가 선정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그 때 경연 제목으로 낸 주제가 바로 ‘이삭의 희생’이었다. 당대 내로라하는 명장들이 모두 달려들어 시범작품을 출품하였는데 마지막 결승까지 겨룬 두 사람이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였다. 피렌체 시는 시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지막 결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들이 수상작을 선정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 당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시범 작을 만들었다. 브루넬레스키는 하나님의 명령에 토를 달지 않고 즉각 시행하는 아브라함을 묘사했다.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이삭의 몸을 뒤틀어 우악스럽게 목을 잡고, 이미 칼을 대고 있는 아브라함은 별로 주저함이 없다. 잔뜩 찌푸린 그의 미간은 단호하다. 아브라함이 진짜로 이삭의 목을 찌르려는 이 긴박한 순간에 천사가 급하게 나타나 칼을 든 아브라함의 손을 제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단호하고 긴박하고 역동적이다.
이에 비해 기베르티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척 우아하고 아름답다. 이삭의 몸은 곧 죽을 몸이 아니라 매끄러운 누드를 뽐내는 자태인 것 같고, 활처럼 휜 몸의 아브라함도 칼은 들었지만 그 자세로 이삭을 죽이는 행동이 가능한 건지, 또 고개를 돌린 이삭과 마주친 눈으로 실제로 그를 찌를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그래서 아직 그의 칼은 이삭의 몸에 닿지 않고 있으며, 이를 말리러 오는 천사도 한결 여유 있어 보인다.
이 두 작품은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게 각각 걸작이다. 결과적으로 당시 피렌체 시민들이 선호한 것은 기베르티의 작품이었고, 그 후 그는 23년 동안 작업하여 청동문 동문(東門)을 완성한다.---페이스북 이훈삼목사(성남 주민교회)홈페이지에서 인용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