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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17] 바울의 회심
카라바조, 바울의 회심, 230*175cm, 1601년, 로마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출처 : Art History & the Art of History
끝까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스데반을 돌로 처형한 극렬 유대교도들은 이제 시리아까지 박해의 지경을 넓혔다. 예수 믿는 이들이라면 땅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박멸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심에 사울이 있었다. 사울은 매우 위협적이었고 딱 보기에도 살기가 등등했다. 이런 사람 만나면 섬뜩해진다. 그는 스스로 대제사장을 찾아가서 예수 박멸의 사명을 실행하겠다고 선언하고 공문을 받아서 예수 무리들을 체포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온다는 불타는 열정을 지니고 다마스쿠스로 가고 있었다. 그 길 위에서 사울은 일생일대의 경험을 한다. 바로 그렇게 증오하고 박멸의 대상이라고 믿었던 예수를 만난 것이다. 이 만남이 그에게 닥친 변화 요인의 전부였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문을 활짝 열었던 카라바조가 이 장면을 그렸다. 다마스쿠스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부터 환한 빛이 사울을 둘러 비췄고 이에 사울은 땅에 엎드려졌다. 화가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단순화하여 꼭 필요하지 않는 인물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초점에만 집중했다. 위에서 내리꽂는 빛은 탄력으로 넘쳐나는 말의 몸통을 지나 쓰러진 사울에게로 쏟아진다. 말이 앞발 하나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울은 이제 막 말에서 떨어진 것이다. 순간 놀라기는 마부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손으로는 말의 고삐를 단단히 쥐고 왼손으로는 말의 콧잔등을 눌러 놀란 말을 제어하고자 얼굴이 붉어지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벗겨진 머리와 이마, 그리고 미간에 이르기까지 깊이 팬 마부의 주름살은 이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말에서 떨어진 사울은 강렬한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소명임을 확신하면서 거침없이 달려오던 그 길이 갑자기 화면 위쪽의 어둠처럼 암흑으로 변한 것이다. 의기양양하던 사울의 몸은 비참하게 땅에 내팽개쳐지고, 쏟아지는 빛의 방향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항복하고 있으며, 투구는 벗겨지고, 반대로 눈은 감겨졌다. 그는 사흘 동안 볼 수도, 아무런 음식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 칠흑 같은 시간에 사울은 그리스도를 보게 되었다.
개인이든 역사든 근본적 전환의 지점은 주님과의 만남이다.---페이스북 이훈삼목사(성남 주민교회) 홈페이지에서 인용게재